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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숙공(관)사적
忠肅公(灌)事蹟
공(公)의 휘(諱)는 관(灌)이요, 자(字)는 관지(灌之)이며 호(號)는 송계(松溪)요, 우호(又號)는 송암(松菴)이니 성종(成宗) 15년 1484 갑진(甲辰) 정월초7일에 탄생하다. 선고(先考) 장령공(掌令公)의 피화(被禍)를 슬프고 분히 여겨 과거 공부를 하지 아니하다가 1507 중종정묘(中宗丁卯)에 비로소 사마(司馬)에 합격하고 같은 해에 문과(文科)에 뽑혀 처음에 홍문(弘文) (560) 관(舘) 검열(檢閱)에 임명되었다.
중종 3년 1508 무진(戊辰) 2월2일에 임금이 사정전(思政殿)에 거동(擧動)하니 진사(進士) 안수량(安遂良)과 임계중(任繼重)과 김정국(金正國) 등이 나가 글을 강할새공(公)이 동료 권(權) 벌(橃)로 더불어 입시하다. 1513 계유(癸酉) 2월에 태묘(太廟)에 벼락이 친 것으로 인하여 임금이 모든 신하들을 불러 소회(所懷)를 각각 말하라 한대공(公)이 지평(持平)으로서 요대(僚臺)인 김정국(金正國)과 홍언필(洪彦弼)과 권(權) 벌(橃)과 소세량(蘇世良) 등을 인률(引率)하고 소릉(昭陵)(문종왕비(文宗王妃) 권씨묘(權氏墓))을 복위할 것을 청하였다. 1519 기묘(己卯)에 금부(禁府)에서 조광조(趙光祖)를 가두어 심문할새 공이 집의(執義)로서 아뢰어 이르되 「이 사람들을 급하게 승진시키고 임금님께서 총애하여 대접하는 까닭에 이에 이른 것이니 어찌 다른 뜻이 있으리까? 청컨대 너그러움을 베푸소서」하고 옥당(玉堂)에 들어가 수찬(修撰) 교리(校理)가 되다. 경진(庚辰)에 종부사정(宗簿寺正)이 되고 1521 신사(辛巳)에 강원감사(江原監司)에 발탁되어 순시(巡視)하는 길에 강릉(江陵)에 들리어 오죽헌주인(烏竹軒主人) 이사온(李思溫)과 삼척군수(三陟郡守) 신광한(申光漢)으로 더불어 모여 시(詩)를 지을새 이사온(李思溫)의 시를 차운(次韻)하여 이르되 『강촌(江村)에 높이 누워 이 몸이 늙으니, 일헌풍미(一軒風味)가 대나무와 이웃하였도다. 바둑이 적수가 없으니 이름이 인하여 귀하고, 잔에 향그러운 술이 있으니 취함이 보배로다. 흥이 나서 동산에 오르니 한가함을 더하고, 한가이 와 글을 지으니 맑고 새롭게 쓰도다. 그대에게 시골에 사는 취미(趣味)를 묻고자 하나니, 내가 홍진(紅塵)에 골몰(汨沒)한 사람이 된 것이 부끄럽도다.』 하였는데, 지금도 강릉(江陵) 오죽헌(烏竹軒)에 현판(懸板)으로 붙어 있다. 1524 갑신(甲申)에 내직에 들어가 이조참의(吏曹叅議)가 되고 나가 해서지방(海西地方)을 살필 때 구월산(九月山) 대승공묘하(大丞公墓下)에 도장(盜葬)한 자 있거늘 곧 파서 옮기도록 하고 들어와서 대사성(大司成)이 되었다가 곧 이조참판(吏曹叅判)으로 승진하였다. 임진(壬辰)에 경기감사(京畿監司)에 제수되었다가 1533 계사(癸巳)에 자헌계(資憲階)에 올라 예조판서(禮曹判書)로 승진하고 이어 이조판서(吏曹判書)를 배(拜)하니 들어가 임금을 모시고 친히 정사(政事)를 할 때 중묘(中廟)께서 특(特)히 이(李) 기(芑)로 병판(兵判)을 임명한대 공이 탐장(貪贜)하는 관리의 여서(女婿)는 드러난 벼슬 길에 오를 수 없다고 임금께 말하니 기(芑)의 원한이 이때부터 싹이 텄다. 가정(嘉靖) 18년, 1539 기해(己亥)에 명나라에서 황태자(皇太子)를 책봉하고 한림시독화찰(翰林侍讀華察)과 급사중(給事中) 설정총(薛廷寵)이 이웃나라에 알리는 글을 가지고 오거늘, 공이 이때에 참찬(叅贊)으로써 소세양(蘇世讓) 김안국(金安國)으로 더불어 맞이하여 한강에서 함께 놀 때 명나라 사신이 공의 문장과 덕업을 크게 칭찬하고 시 (561) 한 수를 주니 그 글에 이르되 『맑고 삼가함은 공작(公綽)을 들었고, 문장(文章)은 류주(柳州)보다 무겁도다. 파교(灞橋)에서 내가 꺾어, 그대에게 주나니 오구(吳鉤)를 당하리로다.』라고 하였다. 공이 곧 차운(次韻)하여 이르되 『내가 스스로 정학(井涸)에 사는 것을 부끄러워 하였더니, 오히려 다행히 형주(荆州)를 알게 되었도다. 작별한 뒤에 서로 생각하는 곳에, 오주(吳洲) 물가에 한조각 달이로다』라고 하였다. 명(明)나라 사신이 돌아갈제 가산(嘉山)에 이르러 동유(同遊)에 작별하는 시를 부치니 그 시에 이르되 『동(東)쪽 나라의 문물을 옛부터 일찍 알았더니, 이날의 의관이 옛날보다 낫도다. 일국의 병균(秉匀)은 오직 정부요, 육조(六曹)의 모든 선비는 다 영걸(英傑)한 자품(姿禀)이로다. 배는 한수(漢水)를 따라 돌아가는 돛대를 옮기고, 길은 가산(嘉山)으로 들어서니 좋은 글을 보겠도다. 머리를 돌이켜 슬픈 뜻을 견디지 못하겠으니, 강건너 구름과 나무는 늦게 성하고 성하도다.』라고 하였다. 공이 차운하여 이르되 『서로 친히 지낸 깊은 정(情)을 백수(白首)에 알게 되니, 서로 좇아 노는 때가 많지 못함을 도리어 한(恨)하노라. 설니(雪泥)에 언제 다시 기러기 자취를 찾으며, 혼몽(魂夢)이 공연이 학(鶴)의 자품을 기억하는구나. 두 땅에서 서로 바라보며 손을 나누는 곳에, 한수의 시를 멀리 붙이니 창자를 끊는 듯 한 말이라. 서쪽 들의 풀빛은 해마다 푸른데, 헤어지는 마당에 애석한 마음을 길이 기억하리라.』하였다. 공이 처음으로 관서백(關西伯)(평안도관찰사(平安道觀察使))이 됨에 조정(朝廷)이 머무름을 청하니 이때는 중묘(中廟) 말년이라. 기묘(己卯)의 사화를 점점 뉘우치고 쫓기어 나간 어진 이와 덕망있는 사람들을 거두어 일으키니 어진 선비가 울연(蔚然)하여 맑은 의논을 회복하는데 공에게 중망(重望)이 있으므로 기묘(己卯)의 여당(餘黨)들이 옆에서 보고 미워하여 몰래 중상(中傷)을 도모하였다. 계묘(癸卯)에 공이 좌찬성(左贊成)으로 과거를 주장하여 노수신(盧守愼) 왕희걸(王希傑) 등 수십인(數十人)을 선발하니 선발한 가운데 어진 사람이 많았다. 갑진(甲辰) 춘(春)에 북쪽 오랑캐들이 쳐들어 와서 황성(皇城)을 핍박하거늘, 임금이 서쪽 지방을 근심하여 공으로 평안감사(平安監司)를 삼으니 이때에 바야흐로 대윤(大尹) 소윤(少尹)의 말이 있는지라. 조정의 의론이 공을 밖으로 보냄이 옳지 못하다 하고 또 안이 중(重)하고 밖이 경(輕)함을 간(諫)한 사람이 있거늘, 임금이 서쪽 근심을 덜고자 하여 중신(重臣)을 보내어 진정(鎭定)하려 함이요, 다른 뜻이 없다 하고 특별히 숭록(崇祿)을 가자(加資)하여 보낸대, 공이 말하되 「노신(老臣)의 마음은 어느 곳이나 충성을 다하여 한 번 죽을 뿐인데 이제 여러사람의 의론이 이같으니 나는 죽음을 각오함이로다.」라고 하였다. (562) 공이 일찍 과천(果川) 우면산(牛眠山)에 작은 정자를 지으니 고요한 땅이 한가하고 맑은 시내가 앞에 있고 푸른 소나무가 그늘이 좋은지라. 북쪽으로 가까히 대궐을 첨망하고 앞으로는 농사일을 보기가 편한 곳이었다. 공이 매양 관직에서 물러나 쉴 때에는 그 위에서 놀고 그 사이에서 쉬어 스스로 호(號)를 송계(松溪)라 하다가, 뒤에 송암(松菴)이라 고치니 다 정자(亭子)의 뜻을 취(取)함이었다. 이제 그 정자터와 주추가 완연히 있으며 북쪽으로 수백여보(數百餘步) 되는 곳에 공의 산소가 있다. 공이 부인 장사에 석회(石灰)를 쓰지 못하게 하고 말하되, 나로 하여금 집에서 죽게 되면 나라에서 스스로 석개(席盖)의 은혜가 있으리니 뒷일을 근심할 바 아니니라.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자식으로서 위친함이 비록 급하나 힘이 미치지 못함을 알지 못하니 어찌 내 스스로 솔선함만 같으리요? 그 주업을 분수로 알고 삶을 구차히 구하지 아니함이 또한 본래 부터 그러하다. 1545 을사(乙巳) 윤오월(閏五月)에 인종(仁宗)께서 임금이 되시니 공이 관서백(關西伯)으로서 특소(特召)을 입어 정승이 되고 총호사(摠護使)를 겸임하다. 공이 임금께 건의(建議)하되 상복(喪服)을 벗지 않고 검은 갓을 쓰는 것이 예의에 이미 어긋나고 조종(祖宗)의 법(法)이 아니라 하고, 백립(白笠) 쓰는 법을 다시 정하다. 국조상제(國朝喪制)에 졸곡(卒哭) 뒷일을 볼 적에 백의(白衣) 오모(烏帽) 흑대(黑帶)를 하고 보통 때엔 백의 대립(帶笠)을 착용하고 모든 상사(喪事)에 다 쇠복(衰服)을 입었다. 성종조(成宗朝)에 의논하는 사람들이 사모(紗帽)에 이미 검은 것을 쓰면 입(笠)도 검은 것이 옳다하여 드디어 졸곡(卒哭) 뒤에 검은 갓을 쓰더니 이에 이르러서 백립(白笠)의 제도를 회복하다. 곧 좌태(左台)(좌의정(左議政))에 올라 깊이 임금의 신임을 받아 임금의 덕을 도우니 임금의 알아줌을 받음이 보통이 아니라. 훌륭한 정치를 하고자하여 김안로(金安老)를 귀양 보내고 현량과(賢良科)를 회복할 것을 청하였다. 7월에 인종(仁宗)께서 돌아가심에 공이 인종(仁宗)의 고명(顧命)을 받으니 명종(明宗)이 어린나이로 임금이 되어 때와 형편이 위태한지라. 공이 어린 임금을 도와 국가를 진정(鎭定)하는 것을 자신 책임으로 알고 사림(士林)을 붙들고 간흉(奸凶)을 억제하여 국가를 위하는 원대한 생각이 이르지 않는 바 없없다. 이때에 윤원형(尹元衡)이 윤(尹) 임(任)에게 오랜 감정을 가지고 또 이(李) 기(芑)가 공에게 옛 감정을 가지어 때를 타고 말을 지어내어 화단(禍端)을 지어 이루더니 8월20일 밤에 이(李) 기(芑)와 정순붕(鄭順朋) 등이 임금께 고변하고 충순당(忠順堂)에서 대(對)함을 청(請)하여 공의 형적(形迹)이 있다 하여 정승자리를 바꾸고 서천(舒川)에 부처(付處)(홍언필(洪彦弼) 신광한(申光漢) 이언적(李彦迪) 권(權) 벌(橃)이 신구(申救)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거늘, 공이 명(命)을 받고 떠나려 (563) 할 때 정종영(鄭宗榮)(공(公)의질서(姪婿))이 문(門)에 와서 작별코자 하거늘 공이 보지 아니하고 사람을 시켜 말을 전하되 「행장 차리기가 바빠서 작별할 시간이 없으니 도문(都門) 밖 모처에서 기다리면 잠깐 볼 것이라.」한대 정이 그 말과 같이 길가에서 기다렸으나 공이 다른 길로 좇아 행하여 마침내 서로 보지 못하자, 정이 마음에 의심을 하였는데 그 뒤에 들으니 친지로서 나가서 작별한 사람은 많이 화단을 만났으되 정은 홀로 면했으니 공이 그 사람을 사랑하여 그 화단(禍端)이 미칠까 염려한 까닭에 서로 종적을 끊어 해를 막음이라. 공이 화를 당했을 적에 한 재상(宰相)이 있어 공의 장차 죽음을 민망히 여겨 편지를 하여 공에게 권하되 「대궐(大闕)에 나아가 윤(尹) 임(任)의 죄(罪)를 함께 청하여 스스로 면할 계책을 찾으라.」 하거늘, 공이 웃고 물리치니, 공의 바른 것을 지키어 흔들리지 아니함이 이와 같았다. 공이 온양군(溫陽郡)에 귀양가서 기숙(寄宿)할 때 군수(郡守) 신(申) 건(健)(공(公)의 인사(姻查))이 서촌(西村) 민가집에서 서로 대하여 음식(飮食)하다가 김오랑(金吾郞)이 임금의 명을 받들고 이르니 신(申)이 거짓 사양하고 나갔으나, 공이 알고도 동심하지 아니하고 음식을 다한 후에 집에 보내는 편지 두어장을 쓰고 백단령(白團領)을 입고 북(北)으로 향하여 네 번 절하고 다른 말없이 오직 하늘이 알 것을 믿고 사약(賜藥) 네 그릇을 마시되 정신(精神)이 변치 아니하거늘 두대(肚帶)를 취하여 목매어 돌아가니 1545 을사(乙巳) 8월29일로 향년이 62세였다. 고을 동쪽 석장리(席匠里)에 빈소하였는데 순붕(順朋)이 또 거짓 글을 임금에게 올리어 극률(極律)을 거듭 더하니 공의 시체가 과천(果川)에 이르러 마침내 큰 죄를 당하다. 온양(溫陽) 사람들이 구충민(寇忠愍)의 고사(故事)에 의하여 사당을 지어 해마다 제사 하려다가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만나 마침내 이루지 못하였다. 선묘(宣廟) 1568 무진(戊辰)은 공이 돌아간지 24년이라. 홍문관(弘文舘)에서 글을 올리어 을사(乙巳)에 삼대신(三大臣)의 무망(誣罔)한 죄를 밝히고 아뢰기를, 청함이 열두번이요, 관학(舘學) 유생(儒生)들이 글을 올리어 을사죄인(乙巳罪人)의 신설함을 청(請)하고, 삼공(三公)이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여쭈워 동년 십월삭(十月朔) 을미일(乙未日)에 임금이 이에 명하여 삼대신의 역명(逆名)을 신설(伸雪)하고 1570 경오(庚午)에 율곡(栗谷) 이문성공(李文成公)이 40일차를 상소하여 원통함을 말하고, 백충숙공(白忠肅公) 인걸(仁傑)이 또한 글을 올리어 변론(辨論)하고 대신(大臣) 삼사(三司) 관학(舘學)이 한결같이 번갈아 청한대, 임금이 크게 깨달아 무정감(武定鑑)을 불살라 모든 소인들을 죄주고 1577 정축(丁丑)에 공의 벼슬을 회복하였다. 영조(英祖) 1750 경오(庚午)에 충숙(忠肅)이란 시호(諡號)를 내리다. 죄명을 씻은 뒤에 구재시(懼齋詩)에 이르되, (564)
엎친 그릇 아래에도 해가 비치니, 무덤길에 임금의 은혜가 새롭도다.
일대(一代) 사람의 사표(師表)요, 삼한국(三韓國)의 대신(大臣)이라.
연기와 안개는 동작(銅雀)에 저물고, 꽃나무는 효릉(孝陵)에 봄일러라.
일수(一水)가 멀리 막혔으나, 외로운 혼(魂)이 혹 자주 오리라. 고 하였고,
홍하의적(洪荷衣迪)이 공(公)의 옛집(재소격동(在所格洞))에 잣나무를 보고 글을 지으니,
늙은 잣나무가 푸르고 푸르러 처마를 가리니,
그늘이 몇번이나 석양빛을 빌어 더하였는고?
상근(霜根)에 다시 요지(瑤池)의 비를 만나니,
뜻 없이 지난 손도 또한 눈물을 적신다. 하였고,
권(權) 벽(擘)의 시(詩)에 도인(都人)이 가령(加領)한 곤의(袞衣)로 오니
옥촉(玉燭)이 모름지기 섭리(燮理)한 재품(才品)을 의지했더라.
황도(黃道)가 처음 열리니 뜨는 해를 맞이하고,
청운(靑雲)이 스스로 이르니 중태(中台)를 비는 도다.
위비(魏碑)가 기배(起陪)하니 봄못이 흐르고,
동필(董筆)이 어진이를 포창하니 야대(夜臺)에 비치도다.
새 무덤에서 옛 원통한 것을 다 씻으니,
살고 죽음의 영화와 슬픔을 두루 알겠도다. 라고 하였다.
영묘(英廟) 1746 병인(丙寅)에 충신정려(忠臣旌閭)를 특별히 세우다. 산하에 사정려(四旌閭)가 있으니 충신 효자 열녀 충비라 (행적(行蹟)이 구보(舊譜)로 더불어 다름이 있어 이제 명종(明宗) 선조(宣祖) 양조(兩朝)의 실록(實錄)을 참고(叅考)하여 개정(改正)함)
忠肅公灌事蹟
公諱灌字灌之號松溪又號松菴成宗十五年甲辰正月初七日生痛掌令公罹禍不修擧業中廟朝始應擧丁卯司馬同年文科初除藝文舘檢閱中宗三年戊辰二月二日上御思政殿進士安遂良任繼重金正國等進講公與同僚權橃入侍癸酉二月因太廟雷震上延訪群臣各陳所懷公以持平率僚臺金正國洪彦弼權橃蘇世讓等請復昭陵文宗王妃權氏己卯禁府鞫趙光祖公以執義奏曰此人等驟陞而自上寵待故至此豈有他意請從寬典入玉堂爲修撰校理庚辰除宗簿正辛巳擢拜江原監司巡路 (558) 入江陵與烏竹軒主人李思溫三陟倅申光漢相會唱和次李思溫韻曰高臥江村老此身一軒風味竹爲隣棋無敵手名仍貴瓮有香醪醉是珍興到涉園添散逸閒來得句寫淸新憑君欲問幽居趣愧我紅塵汨沒人此縣板尙揭江陵烏竹軒入爲吏曹叅議甲申出按海西九月山大丞墓下有盜葬者卽令掘移內遷大司成尋陞吏曹叅判壬辰拜京畿監司癸巳陞資憲禮曹判書己亥拜吏曹判書入侍親政中廟特以李芑爲兵判公以贜吏女婿不通顯列防啓芑怨萌於此矣是歲嘉靖十八年皇朝翰林侍讀華察給事中薛廷寵以皇太子册封頒詔出來公時爲叅贊與蘇世讓金安國同遊漢江華使盛稱公文章德業贈詩一絶淸謹聞公綽文章重柳州㶚橋吾欲折贈子當吳鉤公次曰自慚居井涸猶幸識荊州別後相思處吳洲月一鉤華使回至嘉山寄別同遊詩曰東藩文物舊曾知此日衣冠勝昔時一國秉勻惟政府六曹諸彦摠英姿舟從漢水移歸棹路入嘉山覩好辭回首不堪增怊悵隔江雲樹晚離離公次曰傾盖深情白首知追隨還恨不多時雪泥那復尋鴻跡魂夢空餘記鶴姿兩地相望分手處一篇遙寄斷膓辭西郊草色年年綠長憶臨岐惜别離辛丑公初爲關西伯朝廷請留是時中廟末年稍悔己卯之禍收起沉廢賢人舊德蔚然滿朝恢張淸議倚公爲重己卯餘黨傍視側目陰圖中傷矣癸卯公以左贊成知貢擧取盧守愼王希傑等數十人榜中得人最多甲辰春北虜入寇圍逼皇城上以西方爲憂以公爲平安監司時方有大少尹之說廷議以爲不可出外又有以內重外輕爭之者上敎以欲弛西顧故出重臣以鎭之非有他意特加崇祿而遣之公曰老臣隨地效忠自分一死今衆論如此所以促吾死也公嘗搆小亭於果川牛眠山靜地寬閒淸流襟帶翠松濃陰北邇瞻闕前便觀稼公每於休官之暇逍遙於其上偃仰於其間而自號松溪後改爲松菴皆取義於亭也今其亭址柱礎宛然猶存北距公塋數百餘步公於夫人葬不用石灰曰使我終於牖下則朝家自有帷盖之恩後事非所慮也若不然則人子爲親雖倉卒未嘗料力之不逮曷若自吾爲法乎其分死不顧生亦素矣乙巳閏正月仁廟嗣服公自關西特召入相兼摠護使建議曰衰服未脫遽着黑笠旣乖禮意且非祖宗之制復定白笠之制國朝喪制卒哭後則視事權着白衣烏帽黑帶燕居着白衣帶笠凡干喪事皆衰服成廟朝議者以爲紗帽旣用烏笠亦當黑遂於卒哭後着黑笠矣至是復白笠之制尋陞左台深荷眷注匡輔聖德知遇不世圖興至治請竄金 (559) 安老復賢良科七月仁廟大漸公受顧命明廟冲年嗣位時勢危疑公以輔幼主鎭國家爲己任維持士林裁抑奸凶爲國遠慮靡所不至是時尹元衡懷宿感於尹任李芑啣舊恨於公乘時傅會釀成奇禍八月二十日夜李芑鄭順朋等上變請對忠順堂謂公稍存形跡遞相位付處舒川洪彦弼申光漢李彦迪權橃申救不得解公受玦將行鄭宗榮公姪女婿至門欲叙別公不見使人傳語曰治行方急不得奉叙可於都門外某處相候庶得暫面鄭如其言候於路傍公從他路行終不得相面鄭心訝之厥後親知就別者多罹禍鄭獨免焉盖公愛惜其人而慮其及禍故相絶之以防害也公之罹禍也有一宰憫公之將死貽書抵公勸令詣闕同請尹任之罪以爲自免之計公笑而却之守正不撓如此公謫到溫陽郡宿焉郡守申健公之姻查相與對食于西村民舍金吾郞以御命至申以權辭出公知而不動食訖寫家書數紙着白團領北向四拜無他語惟以天日照臨爲質飮藥四器精神不變取肚帶自縊而逝乙巳八月二十九日享年六十二殯于郡東席匠里順朋又上誣疏追加極律公柩至果川竟被深罪溫陽士民欲依寇忠愍故事立祠歲祀而値壬辰倭亂竟未就焉宣祖戊辰公殁後二十四年弘文舘上箚請雪乙巳三大臣疏辨陳奏誣罔之罪十二舘學儒生上疏請伸雪乙巳罪人三公率百官啓同年十月朔乙未乃命伸雪三大臣逆名庚午栗谷李文成公四十一度上章訟寃白忠肅公仁傑亦疏辨大臣三司舘學同聲迭請上大悟焚武定鑑罪群小丁丑復公官爵英祖庚午贈諡忠肅公伸雪後懼齋詩云覆盆天日照泉路聖恩新一代人師表三韓國大臣烟霞銅雀暮花木孝陵春一水盈盈隔孤魂倘來頻洪荷衣迪見公古宅在昭格洞栢樹感吟云古栢蒼蒼掩畵檐重陰幾借夕陽添霜根更帶瑤池雨過客無情亦涙沾權擘詩云都人加領袞衣來玉燭須憑燮理才黃道初開賓出日青雲自致祈中台魏碑起踣流春澤董筆褒賢照夜臺滌盡舊寃新卜兆偏知生死極榮哀英廟丙寅特立忠臣旌閭山下有四旌閭門忠臣孝子烈女忠婢行蹟與舊譜有不同者今考明宣兩朝實錄改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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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