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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조정랑정암공(덕종)행장
刑曹正郞定菴公(德種)行狀
류공(柳公)의 휘는 덕종(德種)이요, 자는 언윤(彦潤)이요, 호는 정암(定菴)이니 문화인(文化人)이다. 고려(高麗)때 익찬공신(翊贊功臣) 대승(大丞) 휘 차달(車達)은 곧 그 시조(始祖)인데 이로부터 대대로 관작이 드러났으니 육세손(六世孫) 휘 공권(公權)은 관직이 정당문학(政堂文學)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러 시호 문간(文簡)이요, 우리 조선(朝鮮) 세종조(世宗朝)에 이르러 휘 사눌(思訥)은 판한성부윤(判漢城府尹), 예문관대제학(藝文館大提學)을 역임, 시호 문숙(文肅)이니 곧 공의 고조(高祖)이다. 증조(曾祖)는 휘 갱생(更生)이니 증병조참판(贈兵曹參判)이요, 조(祖)는 휘 경조(敬祖)이니 관직이 예조참의(禮曹參議)에 이르러 가선대부(嘉善大夫) 내금위장(內禁衛將)에 승진하였고, 선고(先考)는 휘 영석(永錫)이니 음선교랑(蔭宣敎郞)이며, 선비(先妣)는 단양우씨(丹陽禹氏)로 사성(司成) 하손(賀孫)의 따님이다. 공은 중종(中宗) 27년 1532 임진(壬辰) 3월20일생인데 어려서부터 총명한 자질이 있어 7세에 사장(辭章)에 능하고 10세에 명경(明經)으로 책문을 지었다. 공의 나이 16세에 엄군께서 공을 데리고 동호(東湖)에 이르러 송별하고 중원(中原)에 있는 자모의 누이 집에서 삼동(三冬)을 지냈는데 서울 집 식구들이 전염병을 피하여 전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슬퍼 마지않았다. 이듬해 봄에 배를 타고 서울에 들어가니 이미 정월 그믐이었는데 하루 전에 선군이 세상을 버리신지라, 뜻밖에 호상(湖上)의 작별이 종천(終天)의 영결이 되므로 거듭 울부짖으며 슬퍼하여 기절하기에 이르렀는데 가인이 겨우 구하였다. 그 해 7월 할아버지 참의공(參議公)께서 또 돌아가시니 이로부터 가사가 매우 어려워져 학업에 소홀하게 되었다. 이에 백씨(伯氏) 진사공(進士公)으로 더불어 옛적에 들은 것을 외우고 익히며 책을 곁에 끼고 상을 마치었다. 선조(宣祖) 1573 계유(癸酉)에 생원(生員) 진사(進士) 양시(兩試)에 급제하고, 1579 기묘(己卯)에 별시문과(别試文科) 에 급제하였을 뿐 아니라 1586 병술(丙戌)에 보덕(輔德) 박사(博士)로서 중시에 급제하였으니 어찌 힘써 배우지 않고서야 이와 같았겠는가? 이듬해 1587 정해(丁亥)에 양성현감(陽城縣監)으로 나가 얼마 후에 통훈대부(通訓大夫) 형조정랑(刑曹正郞)에 승진하고 북부도사(北部都事) 내사사인(內史舍人)을 지내었다. 충주(忠州) 백운산(白雲山) 아래 물러나 집을 짓고 조용히 앉아 학문에 전력하는 한편, 날마다 아침 일찍이 가묘를 배알하고 제사는 한결같이 주문공(朱文公) 가례를 좇아 행하였다. 원근의 많은 학생들이 책을 짊어지고 와서 스승으로 좇으니 공이 성의껏 대하여 귀천을 가리지 않고 분수에 따라 근면하게 가르치므로 고을 사람들이 감화되어 기꺼이 감복하지 않음이 없었다. 오신(五臣)을 문묘(文廟)에 종사(從祀)하는 일로 누차 상소하고, 또 1592 임진(壬辰) 병화(兵火)에 충주(忠州) 고을 향교가 모두 불에 타버렸거늘, 공이 각면(各面) 유생들에게 통고하고 고을 관장에게 청하여 빠른 시일 내에 향교를 보수하였으니 성현을 사모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어찌 이같이 할 수 있었겠는가? 1602 임인(壬寅) 봄에 한강(寒崗) 정(鄭) 구(逑) 선생이 충주목사(忠州牧使)로 왔었는데 운곡(雲谷)의 이름이 너무 좋으므로 그로써 당호(堂號)를 삼고, 특히 별지에 긴 글을 써서 여러 생도들을 부르는 한편 공으로써 강관을 삼아 매월 강습하여 후학들을 힘써 가르치니, 교화가 행해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져 온 고을이 크게 다스려졌다. 얼마 안 되어 선생이 서울로 불려 돌아갈 때 공이 고을 사람들을 시켜 유임을 원하고, 또 방백(方伯)에게 유임시켜 줄 것을 청하는 상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선생이 교체되어 돌아간 후로 선생의 덕을 사모하여 원근(遠近)의 선비들에게 통고하고 도백에게 서원(書院)을 설치할 것을 청하여 주부자(朱夫子)를 주향(主享)하고, 정선생(鄭先生)을 배향하였으니 이는 선생의 학문을 사모하고 선생의 덕의를 숭상한 것으로 또한 성산(星山) 천곡서원(川谷書院)과 같은 것이다. 공이 남에게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여 매양 자신을 감추었으므로 이로써 사적이 많이 드러나지 못하였다. 이제 수백 년 후에 옛적에 들은 바를 거두어 모았으나 그 하나 둘도 다 얻지 못했으니 가히 애석하도다.
의금부도사서하임석호근상
刑曹正郞定菴柳公德種行狀
柳公諱德種字彥潤號定菴文化人也髙麗翊贊功臣大丞諱車達卽其始祖也自是而世顯簪纓六世孫諱公權官至政堂文學叅知政事 諡文簡入我 世宗朝諱思訥歷判漢城府尹藝文館大提學 諡文肅卽公髙祖也曾祖諱更生 贈兵曹叅判祖諱敬祖官至禮曹叅議陞嘉善大夫內禁衛將考諱永錫蔭宣敎郞妣丹陽禹氏司成賀孫之女公於 中宗二十七年壬辰三月十二日生幼有聰明資質七歲能辭章十歲明經製䇿公年十六嚴君携至東湖送别中原客慈母娣家三冬聞京家避染疾而心痛焉越明年春乘舟入洛已於正月晦前一日先君棄世不意湖上之别乃爲終天之訣三復號痛至於氣絶家人僅以救之其年七月先大父叅議公又卒自是家事零丁學業踈濶與伯氏進士公自相講習舊聞抱卷而終喪 宣祖癸酉中生進兩試己卯中别試文科丙戌以輔德博士中重試豈不勉學而如是乎明年丁亥守陽城未幾陞通訓大夫刑曹正郞歷北部都事內史舍人退居于忠州白雲山下室靜坐專精學問日日早朝拜謁家廟祭祀一遵朱文公禮逺近諸生負笈從師公待人以誠不拘貴賤隨分勤勉鄕人化之無不悅服以五臣從祀事累䟽又壬辰兵火忠邑校宮率爲燼墟公通於各面儒生請於本官不日修校無慕聖之心豈如是乎壬寅春寒崗鄭先生逑莅忠州地有雲谷之號甚善故名于堂特以别紙作爲長書召諸生而以公爲講官每月講習勉進後學化行俗美一邑大治未幾先生召還于京時公使州人願留又上方伯請留至上疏先生替歸之後慕先生之德吿於遠近士林請道伯設院於此享之以朱夫子配之以鄭先生此所以慕先生之學而尙先生之德也亦星山川谷院之類也公惡矯激之名每自秘近譽者是以事蹟多不顯今於數百載之下掇拾舊聞不能得其一二焉可勝惜哉
義禁莩事西河任奭鎬謹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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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