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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직공(광찬)사적
侍直公(光纘)事蹟
공의 휘는 광찬(光纘)이요, 자는 종백(宗伯)이니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 정수(廷秀)의 손(孫)이요, 충숙공(忠肅公) 송암(松菴) 관(灌)의 계자(系子)이며, 생부는 광주목사(廣州牧使) 엄(渰)이다. 공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조행(操行)이 뛰어나더니 문음(門蔭)으로 출사하여 세자익위사시직(世子翊衛司侍直)을 지내었다 명종(明宗) 즉위(卽位) 1545 을사(乙巳) 사화(士禍)에 송암공(松菴公)께서 죄수의 몸으로 옥중에서 공에게 계자(系子)를 파기하는 문권(文劵)을 주면서 이르기를「후일 처자와 더불어 연좌(連坐)의 형을 면하라.」하시었다. 공이 대답하기를 「명분이 부자간인데 휴척(休戚)을 어찌 달리 하리요.」하고 받지 않더니, 송암공(松菴公)께서 참화를 당하심에 이르러 곧바로 천안(天安)에 유배되어 교살 당하였다. 이에 앞서 의금부(義禁府)에서 나온 나졸(羅卒) 중에 매우 사나운 자가 있어 구타하고 욕설을 하였으나, 공은 안색을 변하지 않고 천천히 이르기를 「죽음도 오히려 달게 받거늘 구타와 욕설이 어찌 두렵겠느냐, 네 마음대로 하여 라.」하고, 임종(臨終)에 시(詩)를 지어 그 족인에게 보냈는데 그 시에 「평생에 그릇된 마음을 먹지 않았는데, 연루된 지금 원통함이 더욱 깊도다. 푸른 하늘 바라보니 하늘은 묵묵한데, 아아! 하늘의 뜻을 믿기 어려움을 비로소 알겠도다.」하였다. 당시 공의 나이 30세로 듣는 이 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음이 없었다. 과천(果川) 입의동(立義洞) 선영하(先塋下)에 장사(葬事)하였다. 선조(宣祖) 1577 정축(丁丑)에 설원(雪寃)되어 승정원좌승지(承政院左承旨)에 증직되었다. (652) 배위(配位) 평산신씨(平山申氏)는 예빈사정(禮賓寺正) 건(健)의 따님인데 대략 서사(書史)를 섭렵하여 의리에 독실하더니 사화(士禍)를 만나 시부(媤父)와 부군이 모두 피화(被禍)되고 가산 또한 몰수 당한지라, 부인이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형화(刑禍)를 무릅쓰고 부자의 유해를 수습하여 장례를 모시고 삭망(朔望)으로 반드시 성묘하되 바람과 비를 피하지 않았다. 남의 집을 빌려 두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받듦에 제물을 반드시 고루 갖추어 성의와 공경을 다하였다. 곧바로 추형(追刑)의 명이 내리어 김오랑(金吾郞)이 갑자기 들이닥쳐 창황한 중에도 두 신주를 품속에 품고 잠시도 버리지 않으니 원근에서 모두 그 절의를 탄복하였다. 설원(雪寃)이 된 후 부인이 과천(果川)으로 부터 한양(漢陽) 소격동(昭格洞) 옛 집으로 돌아왔는데 을사년(乙巳年) 이후로 머리를 빗지 않고 옷을 바꿔 입지 않아 형용(形容)이 참담한지라, 보는 이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음이 없었다. 부인이 부군의 유명을 받들어 조카 철(澈)을 취하여 계자를 삼았는데 조정에서 철을 녹용(錄用)(임용(任用))하여 벼슬이 원주목사(原州牧使)에 이르렀다. 때문에 부인께서 잠시라도 영화를 누리고 돌아가시니 역시 과천 입의동(立義洞) 선영하(先塋下)에 장사하였다. 영조(英祖) 1746 병인(丙寅)에 열행으로 정려(旌閭)의 은전(恩典)을 무릅썼다.
侍直公光纘事蹟
公諱光纘字宗伯司憲府掌令廷秀孫忠肅公松菴灌系子而生父廣州牧使渰也公自幼好學操行卓異以門蔭歷世子翊衛司侍直明宗卽位乙巳士禍松菴公受玦牢獄中授公罷系文劵曰爾免後日連孥之律公答曰名分爲父子休戚豈異視而不受及至松菴公被禍旋謫天安而見絞刑先是禁肥卒中有甚悍者毆之辱之公顔色不變從容言曰死猶甘受毆之辱之奚可懼哉爾任爲之臨終作詩送其 (651) 族人其詩曰平生不欲作非心縲絏如今寃已深日望蒼天天默默始知天意竟難諶時公年三十聞者無不涕泣葬果川立義洞先塋下宣祖丁丑雪寃贈承政院左承旨配平山申氏禮賓寺正健女略涉書史義理篤實及遭士禍媤父若夫君俱被禍家産亦入籍沒夫人以孑孑單身能冒刑禍收拾父子遺骸而葬之朔望必省掃不避風雨僦人屋傭貸奉二主以供祭奠需必均備以盡誠敬旋有追刑之命金吾郞卒至而蒼黄中抱懷二主顚沛不暫捨去遠近咸歎其節義雪寃後夫人自果川還入漢陽昭格洞舊第而乙巳以後頭不加櫛衣不易新形容慘憺觀者莫不墮涙夫人奉公遺命取姪澈爲系子朝廷錄用澈官至原州牧使以故夫人暫享榮養以考終亦葬果川立義洞先塋下英祖丙寅以烈行蒙旌閭之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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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