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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군(희림)사제문
文陽君(希霖)賜祭文
만력(萬曆) 33년, 선조(宣祖) 38년 1605 을사(乙巳) 정월 병자삭(丙子朔) 초일일 병자일(丙子日)에 국왕(國王)은 신(臣) 예조좌랑(禮曹佐郞) 윤광계(尹光啓)를 보내어 증례조판서(贈禮曹判書) 류희림(柳希霖)의 영령(英靈)에 고(吿)하고 치제(致祭)하노라.
오직 영령(英靈)이시여! 예전 내가 난리를 만나, 서도(潟)에 파월(播越)할 때, 어가(御駕)를 근실히 호종(扈從)하여, 노신(老臣)으로서 진실로 고생했도다. 천리가 다시 열림을 힘입어, 다시 천하를 정하였는바, 여러 신하들이 노고를 다하여, 좌우로 열심히 도움이로다. 관질(官秩)은 예조참판(禮曹參判)이었으나, 경(卿)보다 더한 이는 없었으니, 연세 높고 덕망(德望)이 뛰어나, 진로(振鷺)처럼 참으로 엄숙했도다. 나라에 시구(蓍龜)와 같았고, 백시(伯始)의 규모가 있었거니, 나이 고종(考終)에 이르렀으나, 하늘은 어찌 남겨두지 않았는가? 이제 훌륭한 공훈(功勳)을 책록(策錄)하여, 특이한 은전(恩典)을 내리노니, 봉상사(奉常寺)에 기록하고 충훈각(忠勳閣)에 화상(畫像)함은 공로를 표창함 이로다. 황하(黃河)와 태산(泰山)을 두고 맹약(盟約)함은, 진실한 충성을 표함인 바, 부조묘(不祧廟)의 단청(丹靑)은 비록 찬란하나, 전토(田土)의 보답(報答)이 비었도 다. 경(卿)에게 미치지 못함이 애석한데, 숙초(宿草)에 이슬만 쌓였거니, 구덕(舊德)을 추모(追慕)하여 보상(報賞)하고자, 물품(物品)을 갖추어 내리노라. 이에 증작(贈爵)을 더 올리어, 구묘(丘墓)에 광영(光榮)을 드리우게 하고, 이에 제사(祭祀)를 명(命)하여, 나의 본래 뜻을 표(表)하고자 하노라. 혼령(魂靈)이여 지감(知鑑)이 있거든, 총영(寵榮)을 아름답게 여길지어다.
賜祭文陽君柳公希霖文維萬暦三十三年乙巳正月丙子朔初一日丙子 國王遣臣禮曹佐郞尹光啓諭祭于 贈禮曹判書柳希霖之靈惟靈昔余遭難粵在西土羈紲之勤老臣良苦賴天復届再奠區宇羣臣效勞左右而取秩亞宗伯莫如卿愈耇遭德邁肅于振鷺國有蓍龜伯始䂓矩年至考終天胡不憗乃今策勳異毅式進書常像閣勞烈攸竣帶礪之盟用甄忠藎丹靑雖煥土田空胙惜卿無及宿草朝露追賞舊德備物以賦肆加哀贈用光丘墓爰命酹之表予雅情魂而有知嘉兹寵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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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