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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병마절도사류공(경선)묘갈명
咸鏡兵馬節度使柳公(敬先)墓碣銘
공(公)의 휘(諱)는 경선(敬先)이요, 자(字)는 흠중(欽仲)이니 문화대성(文化大姓)으로 고려(高麗) 공신(功臣) 휘 차달(車達)의 후예(後裔)이다. 육대조(六代祖) 휘 만수(曼殊)는 본조(本朝)에 들어와 찬성(贊成)이 되고, 찬성의 아들은 상의중추원사(商議中樞院事) 휘 원지(原之)요, 중추(中樞)의 아들은 증좌찬성(贈左贊成) 휘 종(淙)이요, 찬성(贊成)의 아들은 증사복사정(贈司僕寺正) 휘 사충(思忠)이요, 사정(寺正)의 아들은 증형조참의(贈刑曹叅議) 휘 진(津)인데 참의공(叅議公)이 아들이 없어 모제(母弟) 휘 지(池)의 차자(次子) 증호조참판(贈戶曹叅判) 휘 계윤(繼胤)을 취하여 아들을 삼았으니 곧 공의 고(考)이다. 사복사정(司僕寺正) 이하 삼대의 증작(贈爵)은 다 공의 영귀(榮貴)로 인한 것이다. (531) 비완산리씨(妣完山李氏)는 종실(宗室) 아림군(娥林君) 휘 정(楨)의 따님으로 정덕(正德) 기묘(己卯)(중종(中宗) 14년 · 1519년 9월 임인일(壬寅日)에 공을 낳으셨다. 공께서 글을 읽어 성공하지 못하고 무예를 익히어 내금위(內禁衛)에 선보(選補)되었더니 가정(嘉靖) 계축(癸丑)(명종(明宗) 8년 · 1553 가을에 무과별시(武科別試)에 병과(丙科) 제일인(第一人)으로 급제하니 당시에 훌륭한 인재를 얻었다고 일컬었다. 병진(丙辰)에 낭장(郞將)에 제수되고 기미(己未)에 도총부도사(都摠莩事)에 승진했더니, 잠시 후에 웅천현감(熊川縣監)에 제수되어 만기로 체임하니 백성들이 공이 떠난 후에도 사모함이 있었다. 임술(壬戌)에 제주판관(濟州判官)에 제수되고 갑자(甲子)에 양산군수(梁山郡守)에 제수되어 6년 동안 백성들을 다스림에 정사(政事)가 자못 드러났었다. 융경(隆慶) 기사(己巳)(선조(宣祖) 2년 · 1569에 조지서사지(造紙署司紙)에 제수되고 이어 제용감첨정(濟用監僉正)을 거쳐 한성부서윤(漢城府庶尹)에 옮기었다. 경오(庚午)에 장차 영암군수(靈岩郡守)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당시 경원부사(慶源府使)가 궐원(闕員)된지라, 이조(吏曹)에서 계주(啓奏)하기를 「변방 오랑캐를 상대하고 피폐한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염근(廉謹)하고 근간(勤幹)한 사람이 아니면 결코 책임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하고 공을 천거하니 차출과 동시에 통정(通政)에 승계(陞階)되었다. 임신(壬申) 1572에 내직으로 들어와 삼청(三廳)의 장직(將職)을 역임하고 만력(萬曆) 계유(癸酉) 선조6년(宣祖) · 1573에 외직으로 나가 충청수사(忠清水使)를 지내고 갑술(甲戌) 봄에 가선(嘉善)에 승계(陞階)되어 회녕부사(會寧府使)에 임명되었더니 조금 후에 북도병마절도사(北道兵馬節度使)로 옮기었다. 얼마 안되어 병(病)으로 교체되어 1575년 을해(乙亥) 이월정해일에 자택에서 졸하니 향년57세였다. 이해 4월 을유일(乙酉日)에 선영(先塋)인 포천화산(抱川花山) 침방리(沉坊里) 을좌신향(乙坐辛向)의 언덕에 장례를 모셨으니 유명을 좇은 것이다. 공은 타고난 품성이 순후하고 아름다워 효성과 우애가 독실하였고, 서사(書史)를 섭렵하여 사리에 통달하시었다. 친구를 성의로서 대하고 처첩(妻妾)을 예로써 다스리며 공직을 맡아서는 각근(恪勤)하여 게으르지 않고 자신의 몸가짐은 심히 엄하여 청렴과 검약으로 가히 일컬었으니 실로 무관(武官) 중에서 걸특한 인물이었다. 국운이 불행하여 높은 수명을 누리지 못한 것이 애석하도다. 공은 종실(宗室) 이씨(李氏) 이성군(尼城君) 휘 존광(存光)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아들이 없으므로 불초(不肖) 나의 아들 유서를 취하여 아들을 삼았다. 불초나와 공과는 삼종형제(三從兄弟)로서 공을 앎이 심히 자상하여 글이 옹졸하지만 사양하지 못하고 명(銘)에 이르노니, (532)
덕을 쌓은 가문에 어진 호걸(豪傑)이 태어나셨도다.
무과(武科)에 등제(登第)하여 근실하고 노고(勞苦)가 많았도다.
수차 고을 수령(守令)을 맡아 성적이 울연(蔚然)하였도다.
북병사(北兵使)에 제수됨은 실로 소중한 발탁에 응하심이었다.
크게 베풀지 못하고 하늘이 간성(干城)을 앗아 갔도다.
표석(表石)이 높고 높으니 만고(萬古)에 명성(名聲)이 전하리로다.
만력사년병자이월립
삼종제가선대부례조참판류전찬
추기(追記)
구비(舊碑)를 세운 지 세월(歲月)이 오래되어 풍우(風雨)에 씻기어 자획(字劃)이 해져서 가히 읽어 알 수 없으므로 구문(舊文)을 그대로 새기어 다시 세우는 바,만력(萬曆) 1575 을해(乙亥)에 입석(立石)한 지 409년 후 단기4316년 1983 계해(癸亥)4월5일에 세움.
咸鏡兵馬節度使柳公敬先墓碣銘
公諱敬先字欽仲文化大姓高麗功臣諱車達之後六代祖諱曼殊入 本朝爲贊成贊成生商議中樞院事諱原之中樞生贈左贊成諱淙贊成生贈司僕寺正諱思忠寺正生贈刑曹叅議諱津叅議公無子 (530) 取母弟諱池之次子贈戶曹叅判諱繼胤爲後卽公考也司僕正以下三代贈爵皆以公貴也妣完山李氏宗室娥林君諱楨之女正德己卯九月壬寅生公公讀書不成因業武選補內禁衛嘉靖癸丑秋中觀射別試丙科第一人時稱得人丙辰拜郞將己未陞都摠莩事俄授熊川縣監爪滿而遞民有去後思壬戌除濟州判官甲子授梁山郡守六載撫字政事頗著隆慶己巳授造紙署司紙由濟用監僉正遷漢城府庶尹庚午將赴靈巖郡時慶源府使有闕銓曹啓以待藩胡牧疲氓非廉謹勤幹之人決難堪任擧公擬差遂陞通政壬申入將三廳萬曆癸酉出爲忠清水使甲戌春陞嘉善拜會寧府使尋遷北道兵馬節度使未幾病遞乙亥二月丁亥卒于第享年五十七是年四月乙酉葬于先塋之兆抱川花山沉坊里乙坐辛向之原從遺命也公天質醇美篤於孝友渉獵書史通曉事理待親舊以誠御妻妾以禮奉公莅職恪勤不怠律己甚嚴清儉可稱實武弁中傑特人也邦國不幸未享期頣之壽惜哉公娶宗室李氏贈尼城君諱存光之女無子取不穀之子裕緒爲後不穀於公三從昆季也知公甚詳不以文拙辭銘曰 積德之門篤生賢豪騰踏虎箱服勤輸勞屢佩銅章蔚有聲績遞俄北閫實膺簡擢不大厥施天奪干城石表峩峩萬古流名
萬曆四年丙子二月立
三從弟嘉善大夫禮曹叅判柳㙉撰
追記
舊碑之竪年久歲深甚爲風磨雨洗乃不可讀解仍刻舊文而改竪萬曆乙亥立碑後四百九年檀紀四千三百十六年癸亥四月五日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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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