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일독립투사(류동열)약사
抗日獨立鬪士柳東說略事
아아! 우리 문화류씨(文化柳氏)로서 대한(大韓) 사직(社稷)의 존망이 불안하기에 이르러 능히 독립운동(獨立運動)에 사력을 다한 분을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으나 그 중에도 류동열(柳東說)(일명(一名) 동열(東悅))이란 분이 있어 그 활약상은 실로 장하고 또한 열렬하였다. 그런데도 타성은 물론 우리 류문(柳門)에서도 막연히 알지 못하니 나의 소견으로는 이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불행히도 공께서 1950 경인(庚寅) 동란에 이북으로 납치되고, 또한 자손이 영체(零替)(미약(微弱))하여 사행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더욱이 지금에 이르도록 국가적인 포상이 결여된 때문이다. 지금부터 약 15년전 어떤 분이 대종회관(大宗會館)을 찾아와서 말하기를 ＂저는 평안도(平安道) 박천(博川) 출신으로 경인전란(庚寅戰亂)에 월남(越南)하여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데 나의 고향 출신 독립투사인 류동열(柳東說)의 사적과 가계를 탐문할 생각으로 찾아왔다.＂고 하였다. 내가 대답하기를 ＂일찍이 그 이름은 들었으나 자세한 행적은 알지 못한다.＂말하고, 구보(舊譜)를 두루 살펴 보았으나 그 사적이 보이지 않고, 다만 국조방목(國朝榜目)에 그 부친의 등과(登科) 사실이 실려 있을 따름이었다. 이에 근년에 간행된 독립운동사에 의하여 아래와 같이 간략히 기술한다. 공은 관서(關西)(평안도(平安道))의 박천(博川)에서 세거하였는데 이르되 인무(仁懋)와 종정(淙楨)은 곧 공의 조와 부의 휘인데 부친 종정(淙楨)은 조선(朝鮮) 철종(哲宗) 1856 병진(丙辰) 생으로 고종(高宗) 1885 을유(乙酉) 4월16일 문과(文科) 식년방(式年榜)에 병과(丙科) 제18인으로 급제한 분이다. 공은 고종(高宗) 1878 무인(戊寅) 생인데 1894 갑오(甲午)에 왜국(倭國)(일본(日本))에 건너가 세이쇼학교(성(成) (1011) 성학교(城學校))를 졸업하고,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 1903 계묘(癸卯)에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 근위사단(近衛師團)에 배속되었다. 이듬해 노일전쟁(露日戰爭)이 일어나자, 대한제국(大韓帝國) 파견무관으로서 왜군을 종군하여 선천(宣川) 땅에서 러시아군과 싸우고 얼마 안되어 대한제국군에 복귀하였다. 이로부터 대한제국군 소속 무관학교(武官學校)와 유년학교(幼年學校) 교관을 지내고, 1905 을사(乙巳)에 군무국에 전속되었다가 그 뒤 참령(參領)으로 승진하여 시위대의 기병대장을 역임하였다. 순종(純宗) 1907 정미(丁未) 8월, 대한제국군대가 왜적으로 인하여 강제 해산된 후, 만주(滿洲) 서간도(西間島)에 들어가 군관학교를 설립하고자 하였으나 마침내 이루지 못하고 통분하던 끝에 미국으로부터 귀국한 지사(志士) 안창호(安昌浩)가 주동이 되어 비밀결사인 신민회(新民會)를 조직함에 이르러 이(李) 갑(甲), 양기탁(梁起鐸), 신채호(申采浩), 이상재(李商在), 윤치호(尹致昊), 김(金) 구(九), 노백린(盧伯麟) 등과 함께 가담, 공이 그 부회장에 피선되어 왜적을 배척하고 조국을 구하는 운동을 고취하며, 또 서북학회(西北學會)를 통하여 계몽활동을 전개하였다. 1909년 기유(己酉), 안중근의사(安重根義士)가 이토오 히로부미(이등박문(伊藤博文))를 격살함에 이르러 저들이 공을 그 배후인물로 지목하여 일본 헌병대에 잡히었으나 증거가 없어 방면되었다. 1911 신해(辛亥)에 소위 백오인사건(百五人事件), 즉 데라우찌(사내정의(寺內正毅))총독(總督) 암살 음모사건으로 윤치호(尹致昊), 양기탁(梁起鐸), 이승훈(李昇薰), 이동휘(李東輝) 등과 같이 동시에 체포되어 경무총감(警務總監) 아카이시(명석원이랑(明石元二郞))에게 나아가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10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 옥을 탈출하여 만주로 망명하였다. 1917 정사(丁巳)에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沿海州) 쌍성(雙城)에 들어가 김(金) 입(立), 문창범(文昌範), 김(金) 일(一) 등과 같이 전로한족회(全露韓族會)를 조직하고 이듬해 서(徐) 일(一)이 조직한 중광단(重光團)에 입단하여 여(呂) 준(準), 김동삼(金東三), 김좌진(金佐鎭), 손일민(孫一民), 박찬익(朴贊翊), 신팔균(申八均), 정(鄭) 신(信), 정안립(鄭安立), 박성태(朴成泰) 등 39인과 함께 대한독립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를 작성, 발표하여 만주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던 독립운동단체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그로부터 1925 을축(乙丑)까지 상해림시정부(上海臨時政府)의 군무총장(軍務總長)과 초대참모총장(初代參謀總長)을 역임하면서 광복군 양성에 주력하였는데 이때 노백린(盧伯麟)과 교대로 총장직을 수행하였다. 또 한때 공산운동(共産運動)에 가담한 적이 있어 1921 신유(辛酉)에 고려공산당대회(高麗共産黨大會)에서 중앙위원에 (1012) 피선되기도 하였다. 그 공산운동(共産運動)을 한 배경을 보면 1920 경신(庚申)연초에 시베리아지방은 적군과 백계(白系) 러시아군 사이에 대립이 심각하였는데 일본군은 백계 러시아군을 원조하였고, 한국독립군은 적군에 협력하게 되었다. 더욱이 러시아 혁명정부가 약소민족(弱小民族)의 광복을 표방하였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오로지 이에 희망을 걸고 편향(偏向) 하였던 것이다. 그 뒤 공산당과 인연을 끊고 1930 경오(庚午)에 임시정부로 복귀하여 국무위원과 군무부장을 역임하였다. 1935 을해(乙亥)에 난징(남경(南京))에서 김규식(金奎植), 지청천(池靑天), 신익희(申翼熙) 등과 민족혁명당(民族革命黨)을 조직하여 모든 독립운동단체들을 통합하고 통일전선을 형성하여 구국운동에 전력하였다. 1945 을유(乙酉) 8월 광복에 이르러 공 또한 귀국하여 미 군정청(軍政廳)의 초대(初代) 통위부장(統衛部長)을 역임하면서 국군 창설에 힘을 다하다가 1950 경인(庚寅) 6 · 25사변이 일어난지 얼마 안되어 74세의 노구로 이북 땅으로 납치되었다. 아아! 공께서 한 평생을 국외에 있으면서 풍찬로숙(風餐露宿), 분골쇄신(粉骨碎身) 오직 조국광복에 신명을 바쳤는데 불행히도 조국의 분은(分齗)으로 공의 생사와 자손의 있고 없는지를 알 수 없고, 더욱이 국가적인 포상도 무릅쓰지 못하였으니 다만 이성을 지닌 자로서 어찌 의분이 치솟지 않겠는가? 공의 구국, 구민의 공로는 실로 막대막고(莫大莫高)한바, 오직 후일에 천양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서기이천사년갑신삼월
족후생류종현근술
抗日獨立鬪士柳公東說略事
噫我文化柳氏及韓社之卼臲也能戮力於獨立運動者指不勝屈而其中有曰柳東說一名東悅者其活躍狀實壯且烈矣雖然勿論他姓惟我柳門漠然不知愚見此必有其所以不幸庚寅動亂被拉以北且因子孫零替事行不著尤至于今國家的褒賞缺如之故也自今約十五年前有人尋訪于宗館言吾以平安道博川出身越南於庚寅戰亂現居京中者而吾鄕出身獨立鬪士柳東說之事蹟及家系意欲探聞而來訪云余答曰嘗聞其名而不知其細行遍覽舊譜而不見其蹟但於國朝榜目載其父登科事實而已兹據近刊獨立運動史而略述如下公世居關西之博川而曰仁懋淙楨卽其祖與父諱而淙楨哲宗丙辰生高宗乙酉四月十六日登文式年榜丙科第十八人也公高宗戊寅生甲午渡倭成城學校卒而入倭陸軍士官學校癸卯卒旋屬倭近衛師團翌年露日戰爭之勃發也以大韓帝國派遣武官從倭軍就宣川地與露軍接戰未幾復歸大韓帝國軍自是歷帝國軍所屬武官學校及幼年學校敎官乙巳轉屬軍務局後陞參領歷侍衛隊騎兵隊長純宗丁未八月大韓帝國軍隊因倭强制解散後入滿洲西間島欲設軍官學校而竟未果痛憤之餘自美國歸國志士安昌浩爲主動組織秘密結社新民會也與李甲梁起鐸申采浩李商在尹致昊金九盧伯麟等同聲加擔公被選於其副會長而鼓吹斥倭救國運動又通西北學會展開啓蒙活動己酉安重根義士之擊殺伊藤博文也彼指目公爲其背後人物被執於倭憲兵隊以無徵見放辛亥所謂百五人事件卽寺內正毅總督暗殺陰謀事件與尹致昊梁起鐸李昇薰李東輝等同時被逮就警務總監明石元二郞酷被拷問受十年刑服役中脫獄而亡命滿洲丁巳入露領沿海州雙城與金立文昌範全一等組織全露韓族會翌年入團于徐一所結重光團與呂準金東三金佐鎭孫一民朴贊翊申八均鄭信鄭安立朴成泰等三十九人作成大韓獨立宣言書而布告之活躍於滿洲地域獨立運動團體者振作士氣自後至乙丑歷上海臨時政府軍務總長若初代參謀總長而注力於光復軍養成是時與盧伯麟輪行總長職且有一時加擔共産運動辛酉高麗共産黨大會被選中央委員觀其運動之背景則庚申年初露領地方赤軍與白系露國軍間對立深刻倭軍援助於白系露國軍而韓國獨立軍協力於赤軍尤是露國革命政府以弱小民族光復爲之標榜故韓國獨 (1010) 立運動家專希望於斯以爲偏向矣其後與共産黨絶緣庚午復歸臨政而歷任國務委員若軍務部長乙亥就南京與金奎植池靑天申翼熙等組織民族革命黨而統合諸般獨立運動團體以形成統一戰線專力救國運動至乙酉八月光復公亦歸國歷美軍政廳初代統衛部長盡力於國軍創設庚寅六二五事變勃發未幾以七十四歲老軀被拉北地噫公一生身在國外風餐露宿粉骨碎身惟於祖國光復獻其身命不幸以祖國分斷不得知公之生死若子孫之存亡且未蒙國家的褒賞只有彝性者豈不湧義憤哉公於救國救民之功實有莫大莫高焉惟後之闡揚握算以待之
西紀二千四年甲申三月
族後生柳淙鉉謹述
......................................................
[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