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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목사공(곡)묘갈명
光州牧使公(轂)墓碣銘
공(公)의 휘(諱)는 곡(轂)이요, 자(字)는 치원(致遠)이요, 독락정(獨樂亭)은 그 자호(自號)이다. 류씨(柳氏)는 문화(文化)에서 계출되어 시조(始祖)이신 휘 차달(車達)은 고려(高麗) 태조(太祖)를 도와 삼한(三韓)을 통합함으로 벽상공신(壁上功臣)에 책록 되고 벼슬은 대승(大丞)이시다. 벼슬이 대대로 이어지고 시와 예로 서로 전하여 왔다. 대대로 명공(名公) 거경(巨卿)으로 드러났으니 문간공(文簡公) 휘 공권(公權)과 문정공(文正公) 휘 경(璥)과 정신공(貞愼公) 휘 승(陞)이 가장 드러난 인물이시다. 본조(本朝)에 들어와 휘 위(衛)는 가선(嘉善)으로 광주목사(廣州牧使)이고 휘 중지(中之)는 제릉직장(齊陵直長)이니, 바로 공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사륙신(死六臣)이신 성원(誠源)은 곧 공과 재종형제간(再從兄弟間)이다. 비(妣)는 숙인(淑人)인 현풍곽씨(玄風郭氏)이니 군수(郡守) 종(悰)의 여(女)이다. 태종(太宗) 1415 을미(乙未)에 공이 태어났는데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시고 학문에 힘쓰는 한편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아우와 우애하며 어질고 밝으며 또 정직하였다. 세종(世宗) 1441 신유(辛酉)에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그 해에 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내직과 외직을 역임하며 그 명성과 공적이 현저하였다. 광주목사(光州牧使)로서 1455 을해(乙亥) 단종(端宗)이 선위하고 세조(世祖)가 왕위에 오를 때를 당하여 공이 스스로 대대로 국록을 받은 신하로서 차마 구주(舊主) 단종(端宗)을 저버리지 못하여 관직을 버리고 임천(林川)으로 물러나 자취를 감추어 독락정(獨樂亭)을 짓고 천명을 알아 즐기며 소요하고 자적하였다. 그 고을 원이 부임하면 치정(治政)을 자문하고 군민들이 많이 공의 인애함을 힘입었다.
1482 성종(成宗) 임인(壬寅) 윤8월25일에 정침에서 돌아가시니 향년이 68으로 박곡면(朴谷面) 만지산(晚芝山) 임좌(壬坐) 언덕에 안장하였다. 배위 풍양조씨(豐壤趙氏)는 장령(掌令) 겸(謙)의 따님인데 부덕이 있고 치가(治家)의 법도가 있었다. 묘(墓)는 부장(祔葬)했다. 두 아들과 세 딸이 있으니, 장(長)은 희가(希軻)이니 진사(進士)요, 차(次)는 희철(希轍)이니 문과중시(文科重試)에 급제하시어, 벼슬은 대사성(大司成)에 이르고, 청백리(淸白吏)에 선록되었다. 여는 현감(縣監) 광주(光州) 김(金) 오(浯)와 의성(義城) 김택중(金澤中)과 생원(生員) 삭녕(朔寜) 최철권(崔鐵拳)의 처(妻)가 되었다. 희가(希軻)의 두 아들은 대련(大連)과 숙련(叔連)이요, 희철(希轍)의 한 아들과 두 딸에 아들은 맹련(孟連)이니 진사(進士)요, 여(女)는 원종공신(原從功臣)인 신응경(辛應卿)과 이사중(李思中)의 처가 되다. 내외의 증현손(曾玄孫)은 약간명이었다. 명사(銘辭)에 이르노니,
은(殷)나라의 미자(微子)는 나라를 떠났는데 공(公)은 임천(林川)에 숨었도다.
지성과 슬퍼함은 은(殷)나라의 삼인과 같았도다.
독락정(獨樂亭)을 지었으니 즐겨함이 무엇일고?
산수를 즐겼을까 송라(松蘿)를 즐겼을까?
아니 천명을 알아 즐겨 함인저?
그렇다면 독락(獨樂)의 큰 뜻은 즐김에 있지 않았고,
오직 군국의 슬프고 분함을 잊음이리라.
이곳이 공의 묘소이니 만세토록 길이 평안하옵소서.
가정이년삼월 일립 불초손맹련근명
장후사백륙십사년을해삼월 일개수
光州牧使公轂墓碣銘
公諱轂字致遠自號獨樂亭柳氏系岀文化始祖諱車達高麗太祖統合三韓壁上功臣官大丞圭組世襲詩禮相傳代以名公巨卿顯而若文簡公諱公權文正公諱璥貞愼公諱陞最著也入 本朝有諱衛嘉善廣州牧使有諱中之齊陵直長爲公祖禰司成誠源寔公之從祖兄弟也妣曰淑人玄風郭氏郡守悰女也 永樂乙未公生早孤力學孝母友弟仁明正直 世宗辛酉進士同年文科歷職中外並著名績以光州牧使當乙亥禪受之際公自以世臣不忍負舊主卽投紱退遯于林川搆獨樂亭樂天知命逍遙自適太守咨政郡民多賴 成化壬寅閏八月二十五日考終于正寝享年六十又八葬于朴谷面晚芝山壬坐原配豐壤趙氏掌令謙之女婦德兼全御家有法墓祔焉有二男三女長希軻進士次希轍文科重試大司成女光州金浯縣監義城金澤中朔寜崔鐵拳生員希軻二男大連叔連希轍一男二女男孟連進士女辛應卿原從功臣李思中內外曾玄總若干人銘曰 微子去之惟公隱之至誠惻怛三仁同追搆亭獨樂樂者何如山水之樂歟松蘿之樂歟抑知命而樂天者歟然則獨樂之義不在樂其欲忘君國之悲憤者也是公之墓萬世永妥
嘉靖二年三月 日立 不肖孫孟連謹銘
葬後四百六十四年乙亥三月 日改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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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