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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부제학류공희저신도비명
弘文館副提學柳公希渚神道碑銘
무릇 신하된 사람의 도리는 공경의 자리에 있어 보좌의 측근에 모시고 좋은 일과 착한 일을 말씀드려 크게 임금님을 도와 드리는 일도 있고, 혹 실제로 행정사무(行政事務)를 임명 받아 국책을 잘 받아들여 국민정치에 베풀어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룩하는 것이니 충성을 다하는 도리는 다 같은 것인바 그러한 분인즉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 류공(柳公)이 이같은 분이시다. 오조(五朝)의 임금을 섬기시고 여러번 관청을 옮기시어 멀리 큰 군(郡)에 부임하시어 정치의 공적을 빛내심과 완벽한 장래계획을 세우시니 그 공(功)이 크도다. 공의 휘(諱)는 희저(希渚)시고 자(字)는 망지(望之)시요, 호(號)는 월탄(月灘)이시니 본적은 문화류씨(文化柳氏)로서 고려(高麗) 태조(太祖) 때 원종익찬훈(原從翊贊勳)으로 벽상삼한(壁上三韓) 대승(大丞)이신 휘 차달(車達)께서 시조이시다. 여러 대를 지나 휘 공권(公權)이 계시니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정당문학참지정사(政堂文學叅知政事)시고 집현전태학사(集賢殿太學士) 판례부사(判禮部事)로서 시(諡)는 문간(文簡)이시며 해동필원(海東筆苑)에 실렸다. 이분이 휘 언침(彦沉)을 낳으시니 은청광록대부(銀青光祿大夫) 예부상서(禮部尙書) 감문위섭상장군(監門衛攝上將軍)이시고, 이분이 휘 순(淳)을 낳으시니 밀직사(密直使) 겸한림학사(兼翰林學士) 감문위상장군(監門衛上將軍)이시고, 이 분이 휘 성비(成庇)를 낳으시니 정헌대부(正憲大夫) 좌우위상장군(左右衛上將軍) 판례빈사사(判禮賓寺事)로서 문산군(文山君)이시고 시(諡)는 충성이시다. 이 분이 휘 식(湜)을 낳으시니 첨의평리상호군(僉議評理上護軍)이시니 곧 공의 6대조이다. 5대조는 휘 안택(安澤)이시니 관(官) 삼사판관(三司判官)이시고, 고조(高祖)는 휘 관(寬)이시고 호는 하정이시니 전시에 합격하시어 의정부우의정(議政府右議政)이시고 개국원종훈(開國原從勳)이시며 예문관(藝文館)과 보문각(寶文閣)과 집현전(集賢殿)과 수문전(修文殿)의 대제학(大提學)이시며 시(諡)는 문간(文簡)이시니 청백리(清白吏)에 녹선되시다. 증조의 휘는 맹문(孟聞)이시니 사간원사간(司諫院司諫)이며 이조참판(吏曹叅判)이시고, 조(祖)의 휘는 이시니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이며 한림학사(翰林學士)로서 증부제학(贈副提學)이시고, 고(考)의 휘는 순행이시니 고양군수(高陽郡守)로서 증리조참판(贈吏曹叅判)이시고, 비(妣)는 증정부인순흥안씨(贈貞夫人順興安氏)시니 관찰사(觀察使) 숭효(崇孝)의 여라. 공은 세조(世祖) 6년 1460 경진(庚辰) 윤11월19일에 서울 숭례문(崇禮門) 남방(南坊)에서 태어나셨는데 품성이 온화성실하시고 천자가 총민영오(聰敏穎悟)하시어 집안의 엄한 가르침을 받고 밖으로 스승님의 독실한 학문을 받아 나이 20이 못 되어서 경전을 다 읽고 제자서(諸子書)를 다 보았으며 학업이 날로 성취되셨다. 홍치(弘治) 1496 병진(丙辰)에 문과를 보아 수석으로 합격하시니 즉시 봉훈랑(奉訓郞) 예조좌랑(禮曹佐郞)에 배(拜)하고 갑자(甲子) 3월에 사간원사간(司諫院司諫)으로, 을축(乙丑)에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으로 곧 옮겨서 승정원승지(承政院承旨) 겸홍문관전한(兼弘文館典翰)이 되었다. 중종(中宗) 3년 1508 무진(戊辰) 사헌부집의(司憲府執義)로 배하고 익년 기사(己巳)에 시강원시강관(侍講院侍講官)이 되시고 경오(庚午)에 홍문관직제학(弘文館直提學)으로 옮기시니 5년 사이에 맡은 바에 능숙하고 잘 다스려 성적을 올리시다. 갑술(甲戌)에 전보하여 중추부첨지중추부사(中樞府僉知中樞府事)가 되시었다. 여러 관청에 임명받아 맡은 바 정무에 한결같이 법도를 지켜 오직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평안하는 길을 위해 일관하여 그 충성된 마음을 다하고, 털끝만치도 아첨하여 구차한 일을 아니하고 명예와 이익에 마음을 들뜨지 않으니 부하직원들이 기뻐서 모두다 복종하므로 한가지 일을 시작하면 열가지를 성공케 되었다. 중종 12년 정축(丁丑)에 외직에 처음으로 경주부윤(慶州府尹)에 임명되었다가 다시 강릉대도호부사(江陵大都護府使)로 옮기니 먼저 교육문화를 장려하여 좋은 풍속으로 고치고 이어서 치산을 권장하여 민생문제를 해결하니 향중이 모두 즐겁게 태평을 누리었다. 이속들에게도 청렴하게 자처하여 민폐를 뿌리 뽑고 정사의 여가에는 영역을 순찰하고 민정점검(民政點檢)을 하여 처리할 방책을 세우니 복무한지 7년만에 업적을 크게 이루니 소문이 조정에 알려져 중종 15년 계미(癸未)에 예조참의(禮曹叅議)를 초배받아 어전에 나아가 숙배하니 찬양의 하교를 내리시다. 다음해 갑신년(甲申年)에 호조참의(戶曹叅議)로 옮기어 사조(四曹)의 벼슬을 모두 거치면서 치적이 날로 새로워졌다. 중종 25년 경인(庚寅)에 특히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에 임명되여 내부의 경적을 맡아보고 문한을 다스리고 고문을 다하는 책임을 졌다. 중종 26년 신묘삼월(辛卯三月)에 순천대도호부사(順天大都護府使)에 임명되었더니 중종 27년 임진7월에 귀임하였다. 중종 30년 1535 을미(乙未)에 장례원판결사(掌隷院判決事)로 옮겼다가 갑자기 외임으로 파주목사(坡州牧使)에 옮겼더니 곧 바로 계급이 올라 공조참판(工曹叅判)으로 특명이 내렸으나 숙배하지 못하고 별세하시니 이날이 9월29일로 향년 76세시다. 부고(訃吿)가 조정에 알려지니 상께서 심히 애도하시고 신하를 보내 제사를 지내고 제문을 주시니, 타고난 바탕이 단정하고 온화하여 기품이 바르고 씩씩하며, 일찍이 과거에 뽑히어 많은 관청에 행정의 경력을 밝히고 사헌부(司憲府)에서 바른 법을 다스리고 홍문관(弘文館)에서 학문을 닦았으며 승정원(承政院)에 있어 좋은 말씀을 전해 받들고 여러차례 큰 군에 나아가 밤낮으로 정사를 게을리 아니하여 출입하며 애를 쓰고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으며, 파평(坡平) 땅에서 정성을 다하여 여러번 어려운 일을 당하여 잘 지키고 그 도리에 맡도록 애써서 잘 다스렸으니 장차 크게 그 일을 맡겨 큰 업적을 거두고자 하겠다고 하였다. 여기서 그 예를 갖춘 슬픔에 대한 영광이 세상에 내려지기를 통절하기 지극하며 글에 담긴 말의 구절구절이 밝고 밝게 그 아름다운 자취를 빛내었다. 시흥동(始興洞) 해좌(亥坐)언덕에 안장했다. 배위는 정부인 죽산안씨(竹山安氏)니 목사(牧使) 자성(自誠)의 따님이시다. 요조숙덕(窈窕淑德)이 여중군자(女中君子)로서 기(忌)는 10월10일이요, 묘는 부하다. 오남이녀를 생육하니 용검(用儉)은 도사(都事)요, 그 소생으로 몽태(夢台)는 직장(直長)이요, 몽규(夢奎)와 몽해(夢海)와 몽성(夢星)을 두고, 용공(用恭)은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로서 송산서원(松山書院)에 배향되고 그 소생으로 몽벽(夢璧)은 증형조참의(贈刑曹叅議)요, 몽익(夢翼)은 증리조판서(贈吏曹判書)요 몽두(夢斗)는 내금위장(內禁衛將)이요, 몽정(夢井)은 남대목사(南臺牧使)로서 송산서원(松山書院)과 호암사(虎巖祠)에 배향하고 몽삼(夢參)은 부사과(副司果)이며, 용량(用良)은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로서 그 소생으로 몽열(夢說)은 현감(縣監)이요, 몽선(夢宣)이요, 몽정(夢鼎)은 승지(承旨)이다. 용겸(用謙)은 증좌승지(贈左承旨)로서 그 소생으로 몽석(夢奭)과 몽윤(夢尹)이며 몽주(夢周)는 임란(壬亂)때 순절하여 원종훈(原從勳)에 책록(策錄)되고 증호조참의(贈戶曹叅議)요, 몽필(夢弼)은 증병조판서(贈兵曹判書)요, 몽경(夢經)은 부사(府使)이다. 용종(用從)은 참봉(叅奉)이니 그 소생(所生)으로 몽길(夢吉)은 증호조참의(贈戶曹叅議)요 몽영(夢榮)은 수직(壽職)으로 통정대부(通政大夫)이다. 여(女)는 이린수(李麟壽)에게 출가하니 참봉(叅奉)이요, 차(次)는 남규년(南虬年)에게 출가하니 부사(府使)라. 증손 현손 이하는 번거로워 다 기록치 않는다. 그 후손중에서 가장 현저한 분을 들면 염(濂)은 임란(壬亂) 때 의병을 일으켜 원종훈(原從勳)에 책록되어 송산서원(松山書院)에 배향하고, 준(浚)은 학행으로 죽봉사(竹峯祠)에 배향되고 호는 진사(進士)로서 정유년(丁酉年)에 의병을 일으켜 책훈되고 충건과 시량과 송제(松齊)는 삼대를 효행으로 명정(命旌)되었고 상운(尙運)은 숙묘(肅廟)때 명신(名臣)으로 영의정(領議政)으로서 죽봉사(竹峯祠)에 배향하고, 봉휘(鳳輝)는 좌의정(左議政)이요, 수원(壽垣)은 문과 필선으로 실학대가(實學大家)이다. 문호가 번연하고 자성이 대창하니 후손들이 모의하여 풍비를 세우고자 나에게 비문을 청하므로 우와 같이 서술하고 명에 이르노니
문화류씨 큰 집안에 벼슬이 연이어져 공께서 이어받아 가문사업 잘지켰네.
일찌기 과거하여 여러자리 임명받고 나라 위해 충성하는 그 절개도 굳세도다.
다섯 왕을 섬기어서 보필의공 완전했고 여러 고을 도임하여 행정에 정성 다했도다.
홍문관의 학문은 넓고도 길게 전하고 사간원의 말씀마다 곧으면서 견실했도다.
위대한 공 훌륭한 덕 돌에 새겨 표천(表阡)하니,
길이길이 후손에게 아! 만년토록.
성균관장김경수근찬성균관전례위원장강정희근전병서
단군기원사천삼백이십이년기사록음절
문화류씨고양공종친회근수
弘文館副提學柳公希渚神道碑銘
夫人臣之道莅於公卿之位侍寶座於側近啓沃進善碩輔聖業或受任於治務之間承順國策施于民改以臻國泰民安盡忠之誠一也而其人則弘文館副提學柳公是也歷事五朝屢遷官衙遠赴巨郡歷治績樹立石劃其功大哉公諱希渚字望之號月灘其籍文化柳氏高麗太祖原從翊贊勳壁上三韓大丞諱車達爲始祖累傳有諱公權金紫光祿大夫政堂文學叅知政事集賢殿太學士判禮部謚文簡載海東筆苑寔生諱彦沉銀靑光祿大夫禮部尙書監門衛攝上將軍生諱淳密直使兼翰林學士監門衛上將軍生諱成庇正憲大夫左右衛上將軍判禮賓寺事文山君諡忠成生諱湜僉議評理上護軍寔公之六代祖也五代祖諱安澤官三司判官高祖諱寬號夏亭中殿試議政府右議政開國原從勳寶文閣集賢殿修文殿大提學諡文簡錄淸白吏曾祖諱孟聞司諫院司諫吏曹叅判祖諱司憲府監察翰林學士贈副提學考諱順行高陽郡守贈吏曹叅判妣贈貞夫人順興安氏觀察使崇孝女公生于世祖六年庚辰閏十一月十九日京之崇禮門南坊禀性溫和誠實天資聰敏穎悟承內庭之嚴訓受外傅之篤學年未滿弱冠通讀經傳涉獵諸書學業日就弘治丙辰登文科合魁榜卽拜奉訓郞禮曹佐郞甲子三月司諫院司諫乙丑司憲府持平卽遷承政院承旨兼弘文館典翰中宗三年戊辰拜司憲府執義翌年己巳侍講院侍講官庚午遷任弘文館直提學五年之間能熟所管善治擧績甲戌轉補中樞府僉知中樞府事歷任官衙所掌政務一遵法度唯以爲國安民之道一貫盡其忠心毫無阿諛苟合紛華名利隷下悅服咸從謀一事而成十功中宗十二年丁丑始任外職慶州府尹又遷江陵大都護府使先獎敎化移風易俗繼勸治產以安民生鄕中咸樂昇平使吏屬清廉自處根絶民弊視政餘暇巡察領域點檢民政對處方策行治七年大擧業績聲聞于朝中宗十八年癸未招拜禮曹叅議肅拜御前下敎讚揚翌年甲申遷戶曹叅議歷官四曹治績日新中宗二十五年庚寅特拜弘文館副提學掌內府經籍治文翰備顧問之任三十年乙未遷掌隷院判決事遽遷外任順天大都護府使坡州牧使尋陞階特命工曹叅判未及肅拜而别世是日九月二十九日享年七十六歲訃聞于朝上甚哀悼遣臣致祭賜祭文天資端溫氣宇齊莊早擢科第遂多歷正色烏府垂紳玉堂岀納銀臺喉舌之良累煩巨郡夙夜匪懈岀入服勞終始不改睠彼坡平屢喪厥守疇其比理庸爾裨民將大厥施用收丕績云茲其備典哀榮垂世痛切文辭句句闡明顯赫美趾安葬于始興洞亥坐原配貞夫人竹山安氏牧使自誠女窈窕淑德女中君子忌十月十日墓祔焉生育五男二女用儉都事生夢台直長夢奎夢海夢星用恭司憲府監察享松山書院生夢璧贈刑曹叅議夢翼贈吏曹判書夢斗內禁衛將夢井南臺牧使享松山書院虎巖祠夢參副司果用良司憲府監察生夢說縣監夢宣夢鼎承旨用謙贈左承旨生夢奭夢尹夢周壬亂殉節策原從勳贈戶曹叅議夢弼贈兵曹判書夢經府使用從叅奉生夢吉贈戶曹叅議夢榮壽通政大夫女適李麟壽叅奉次適南虬年府使曾玄以下繁不盡記若擧其後孫中最顯則濂壬亂倡義策原從勳享松山書院浚以學行享竹峯祠滸進士丁酉倡義策勳忠健時亮松齊以三代孝行命旌尙運肅廟名臣領議政享竹峯祠鳳輝左議政壽垣文科弼善實學大家門戶蕃衍子姓大昌後孫謀議建竪豐碑請余石文故叙如右而銘曰 文化巨閥簪纓蟬聯惟公繼述善守青氈早登科第受任累遷盡忠爲國守節蔚然歷事五朝輔弼得全累煩各郡治政致虔玉堂文翰博而長傳銀臺言辭直而又堅偉勳美德鐫石表阡永垂後昆於斯萬年
成均館長金敬洙謹撰成均館典禮委員長姜正熙謹篆幷書
檀君紀元四千三百二十二年己巳綠陰節
文化柳氏高陽公宗親會謹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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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