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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공(적)행장
盤谷公(績)行狀
공(公)의 휘(諱)는 적(績)이요, 호(號)는 반곡(盤谷)이요, 성(姓)은 문화류씨(文化柳氏)라. 고려(高麗) 왕건태조조(王建太祖朝)에 삼한을 통합한 공(功)으로 익찬공신(翊贊功臣)이 되신 대승공(大丞公) 휘 차달(車達)의 15대손이요, 고려(高麗) 명종조(明宗朝)에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정당문학참지정사(政堂文學叅知政事)를 역임(歷任)하신 문간공(文簡公) 휘 공권(公權)의 9대손이요, 조선(朝鮮) 태조조(太祖朝)에 좌명공신(佐命功臣) 우의정(右議政) 휘 양(亮)의 손이라. 부친의 휘는 경생(京生)이니 한성판윤(漢城判尹)이요, 비(妣)는 정부인(貞夫人) 진양하씨(晋陽河氏)니 영의정(領議政) 경재(敬齋) 연(演)의 따님이다. 공이 문음으로 출사하여 통훈대부(通訓大夫)에 승진, 진위현령(振威縣令)에 취임하니 정령이 엄중하고 명백하니 선정이 전군에 보급되어 관민이 모두 자기 직분에 충실하니 모두 어진 수령이라 칭송이 자자하였다. 얼마 안되어 조정이 혼란해지는 것을 보고 화를 짐작하여 관직을 버리고 영남(嶺南) 안음현석반동(安陰縣石盤洞)에 이사하여 반곡(盤谷)이라 자호(自號)하고 임천(林泉)에 악(樂)을 부쳐 누차(屢次) 관직의 제수가 있었으나 끝내 나가지 아니하니 시인이 모두 강동(江東)의 순로(蓴鱸)와 심양(潯陽)의 운조(雲鳥)로 비교하더라. 배는 숙인(淑人) 서원리씨(西原李氏)니 부친은 목사(牧使) 휘길(諱佶)이요, 조부는 좌의정(左議政) 휘거역(諱居易)이다. 오남을 두시니 사직(司直) 효손(孝孫)과 사직(司直) 효남(孝男)과 부사직(副司直) 효제(孝悌)요, 순손(順孫)과 정손(正孫)은 아직 나이 어리다. 오호라, 공은 훈업이 훌륭한 갑족(甲族)이요, 명재상(名宰相)의 친손으로 재덕이 겸전하되 고관(高官)을 초개(草芥)같이 버렸도다. 만일 공명에 뜻이 있었다면 높은 벼슬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을 것이거늘 오히려 그 출세를 마음에 두지 않고 산간벽지에 은둔하여 세상에서 알아주지 아니해도 개의치 아니하고 초목과 함께 썪으니 그 지기와 여행은 철인과 지사로 더불어 동일하도다. 내가 외람되이 인척이 됨으로서 공의 평생 사행과 출처를 자세히 알기 때문에 대략을 서술하여 후일에 상론하는 이의 채택을 기다리노라.
세병인이월기망
사인함양오상문근장
振威縣令盤谷柳公_{績}_行狀公諱績號盤谷姓柳氏系岀文化高麗太祖朝統合三韓翊贊功臣大丞諱車達之十五世孫高麗明宗朝金紫光祿大夫政堂文學叅知政事諡文簡諱公權之九世孫我太宗朝佐命功臣右議政諱亮之孫也考諱京生爲漢城判尹妣貞夫人晋陽河氏領議政敬齋諱演之女也公以蔭仕陞階通訓大夫岀宰振威縣莅官視事政令嚴明治化大行吏樂其職民樂其業咸稱賢侯矣未幾適當昏朝預占史禍之將起解官投紱轉移于嶠南之安陰縣石盤洞自號盤谷寓林泉之樂累除不起時人以江東蓴鱸潯陽雲鳥互相比方配淑人西原李氏父牧使諱佶祖左議政諱居易生五男長曰孝孫官司直次曰孝男官司直次曰孝悌副司直次曰順孫次曰正孫幼嗚呼公以簪纓甲族名相親孫兼全才德芥捨高第若有意於功名則大官高爵當次第陞遷而猶不屑其進卷藏遐土遯世無憫與草木同腐其知幾勵行與哲人志士同一其軌矣余忝瓜誼詳知公平生動靜岀處故粗叙其梗槪以俟後之尙論者采擇焉
歲丙寅二月旣望
舍人咸陽吳尙文謹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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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