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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공(동발)묘갈명
老岡公(東發)墓碣銘
휘(徽)의 외왕부(外王父)(외조(外祖)) 노강(老岡) 류공(柳公)께서 그 백(伯) 중씨(仲氏)로 더불어 명망이 높아 사람들이 양난(兩難)이라 칭송하였다. 포부는 높은 재조(才操)와 깊은 학문으로 고을에 베풀었고, 종유(從遊)는 모두 당세의 현인군자(賢人君子)였 (665) 으며, 교수(敎授)는 자신의 정성을 미루어 향방(鄕邦)을 선하게 함으로써, 성하게 남주(南州)의 선망이 되었으니, 다 그 썩지 않을 실적이었다. 그 장지(葬地)는 가림(嘉林) 고을 백암(白岩) 선원리(仙源里) 계좌원(癸坐原)인데 그 사손(嗣孫)인 재(在)가 휘(徽)에게 갈명(碣銘)을 청하는바, 휘가 고대 중국(中國)의 학자인 중려(重黎)와 하휴(何休) 같은 솜씨가 없으니 어찌 이 일을 감당하리요? 이미 외람되히 그 행장을 기술하고 또 비문을 부득히 옹졸함을 무릅쓰고 짓게 되었으니 그 참람(僭濫)하지 않은가? 그러나 공의 외손으로써 이에 정성을 다하지 않고 어디에 정성을 다하겠는가? 오직 사실을 기록할진데 가히 징신(徵信)하리라 이르노라. 공의 휘는 동발(東發)이요、자(字)는 시보(時甫)니 문화인(文化人)이다. 고려(高麗) 벽상공신(壁上功臣) 대승공(大丞公) 휘 차달(車達)은 상조(上祖)가 되고, 그후 대대로 관작(官爵)이 연이었으니, 문간공(文簡公) 휘 공권(公權), 복사공(僕射公) 휘 택(澤), 문정공(文正公) 휘 경(璥), 정신공(貞愼公) 휘 승(陞), 온정공(溫靖公) 휘 인기(仁琦)가 서로 이어 여조(麗朝)의 명신(名臣)이 되었다. 온정공(溫靖公)의 증손(曾孫) 휘 양(亮)이 본조(本朝)에 들어와 우의정(右議政)으로 충경공(忠景公)이니 곧 공의 육세조(六世祖)이며, 휘 작(綽)은 군수(郡守)요, 휘 지장(智長)은 음승지(蔭承旨)요, 휘 원(愿)은 부사직(副司直)이요, 휘 선민(先民)은 호추암(號秋巖)인데 자의(諮議)로 증호조참판(贈戶曹叅判)이니, 고조(高祖)와 증조(曾祖)와 조(祖)와 고(考)이며, 비(妣)는 정부인(貞夫人) 언양김씨(彦陽金氏)로 수사(水使) 응상(應祥)은 그 부친이다. 공께서 만력(萬曆) 1589 기축(己丑) 즉, 선조(宣祖) 22년에 태어나셨는데 용모가 뛰어나고 도량이 컸었다. 그 어버이를 섬김에 애경(愛敬)이 독실하여 지물을 갖추어 봉양하고, 그 형제간에 우애로써 화락하여 서로 지기가 되었으며, 그 학업은 어려서부터 스승의 가르침을 번거롭게 하지 않고 탐구에 열중하며, 그 조예(造詣)는 경전(經傳)과 사기(史紀)를 깊이 통하여 심성의 공부를 하였으며, 그 율신(律身)은 밤낮으로 경계하여 잠시라도 게으름이 없었고, 그 집에 있어서는 엄숙하면서도 옹목(雍睦)하여 가정에 이간(離間)하는 말이 없었으며, 그 사람을 접함에 성신으로 즐거히 대하여 마음에 쌓은 담이 없었고, 그 권장과 칭찬을 받음은 사계선생(沙溪先生)께서 삼룡(三龍)이란 찬사(讚辭)가 있었으며, 그 과거에 응시해서는 정식(程式)에 정밀하여 생원(生員)에 급제하고는 운수(運數)가 기박하여 대과(大科)에는 등제치 못하였다. 음사(蔭仕)로 의금부(義禁府)에 도사(都事)가 되고, 궁료(宮僚)에 부솔(副率)이 되고, 사헌부(司憲府)에 두번 감찰(監察)이 되고, 주현(州縣)에 덕산(德山)과 연기(燕岐) 두 고을 수령(守令)을 지냈는데 그 관직에 임하여 마음을 사물 사랑하는데 두어 폐단(弊端)을 제거 (666) 하고 악습을 없애니 백성들이 거사비(去思碑)를 세워 칭송하였다. 그 부모 상을 당하여 여묘(廬墓)로써 복제를 마쳤는데 울던 곳에 묘초(墓草)가 말랐었다. 그리고 관직을 사임하고 돌아와서는 선영(先塋) 아래에 반백당(攀栢堂)을 지어 애모하는 뜻을 부치었다. 효종(孝宗) 4년 1653 계사(癸巳) 2월2일에 졸하니 향년 65세였다. 배위(配位)는 숙인(淑人) 제주고씨(濟州高氏)로 판관(判官) 현(晛)의 따님인데 부덕(婦德)에 어김이 없어 가히 기술할 것이 많은바, 여고(女稿) 이권(二卷)이 있으며, 그 장례(葬禮)는 합폄(合窆)으로 모셨다. 이녀(二女)를 기르고 아들이 없어 중씨(仲氏) 노곡공(老谷公)의 차자(次子) 후준(後準)을 취하여 계자(系子)를 삼았던바, 선교랑(宣敎郞) 동몽교관(童蒙敎官)이며, 장녀(長女)는 목사(牧使) 광산(光山) 정시형(鄭時亨)에게 출가하고, 차녀(次女)는 남양(南陽) 홍처징(洪處徵)에게 출가하였다. 교관(敎官)이 현감(縣監) 여주(驪州) 이대순(李大淳)의 따님과 결혼하여 사남이녀를 낳았으니, 아들 재(在)는 통사랑(通仕郞)이요, 숙(塾)은 참봉(叅奉)이요, 중(重)은 사과(司果)요, 은(垽)은 장악원정(掌樂院正)인데 생정(生庭) 숙부(叔父) 종사랑(從仕郞) 후상(後尚)에게 출계하였으며, 안동(安東) 권(權) 진(振)과 반남(潘南) 박두석(朴斗錫)은 두 여서(女婿)이다. 사옹원봉사(司甕院奉事) 휘(徽)와 문과정랑(文科正郞) 징(徵)과 부사(府使) 민(敏)과 부(敷)와 연안(延安) 김(金) 규(湀)의 처(妻)는 정서(鄭婿)의 소생이며, 윤구(潤九)는 홍서(洪婿)의 소생이다. 아아! 공의 아름다운 행실이 모두 가정 학문의 연원(淵源)에 말미암아 덕성을 닦았으니 복자천(宓子賤)이 공자의 도를 배움에 못지 않음을 가히 알겠도다. 드디어 명(銘)을 지어 명에 이르노니. 타고난 기질이 아름다워 가정 학문의 연원(淵源)을 이어 닦았도다. 지닌 포부가 넉넉하여 큰 재능으로 고을 수령(守令)을 지냈도다. 진실로 봄빛 같은 덕성으로 백성을 근심하며 사랑했도다.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선영(先塋) 아래 당(堂)을 지어, 반백(攀栢)이라 이름하여 그 가운데 애모(哀慕)의 정(情)을 부쳤도다. 이 고을을 착하게 다스려 유풍(遺風)이 있으니, 아름답도다! 훌륭한 명성 다함없이 전하리로다.
숭정후사십칠년경오
외손사옹원봉사정휘찬
老岡柳公東發墓碣銘
徽之外王父老岡柳公與其伯仲氏齊名人稱兩難抱負則高才邃學略施州縣從遊則盡是當世賢人君子敎授則推我肫肫以淑鄕邦蔚然爲南服之望皆其不朽之實也其葬之鄕曰嘉林之白岩原曰仙 (664) 原之癸坐其嗣孫在謁碣銘於徽徽乏黎何手何敢當斯役旣猥狀其行又於顯刻之文不得不冒拙代斵不其僭乎然以自出不於斯用誠惡乎用誠惟記實則自謂可徵信也公諱東發字時甫文化人以高麗壁上功臣大丞公諱車達爲上祖代有簪組文簡公諱公權僕射公諱澤文正公諱璥貞愼公諱陞溫靖公諱仁琦相繼爲麗朝名臣溫靖曾孫諱亮入本 朝右議政忠景公卽公之六世祖也諱綽郡守諱智長蔭承旨諱愿副司直諱先民號秋巖諮議 贈戶叅爲高曾祖若考妣貞夫人彦陽金氏水使應祥其考公生於萬曆己丑容儀魁偉而器量弘毅其事親篤於愛敬志物備養其友愛怡怡湛樂相爲知己其學業自幼不煩師敎而貪玩不捨其造詣淹貫經史爲心性之工其律身儆戒夙夜罔或怠荒其居家肅然雍睦庭無間言其接人誠信樂易坦無町畦其蒙獎許有沙溪先生三龍之贊其赴擧精於程式而中生員數奇不第拜官於禁府爲都事於宮僚爲副率於憲府爲監察者再於州縣德山燕岐兩宰也其莅官存心愛物去弊除瘼民有去思之碑其居喪廬墓終制墓草枯於泣處其賦歸搆攀栢堂於楸下而寓慕卒癸巳二月二日享年六十五齊淑人濟州高氏判官晛之女配德無違多可述有女稿二卷其葬用魯祔育二女而無男取仲氏老谷公次子後凖爲后宣敎郞童蒙敎官女長適牧使光山鄭時亨次適南陽洪處徵敎官娶縣監驪州李大淳女生四男二女曰在通仕郞曰塾叅奉曰重司果曰垽掌樂院正出后生庭叔父從仕郞安東權振潘南朴斗錫二女壻也曰徽司甕院奉事曰徵文正郞曰敏府使曰敷延安金湀婦鄭壻出也曰潤九洪壻出也嗚呼公之懿行皆由於家學淵源薰陶德性不下於宓氏之東魯可知已遂爲銘銘曰 生質之美而薰陶乎家學淵源抱負之優而出試乎牛刀鷄割儘有脚之陽春乃分憂而愛物晚賦歸搆堂楸下號攀栢寓慕其中淑此鄕邦有遺風猗歟令名傳無窮
崇禎後四十七年庚午
外孫司甕院奉事鄭徽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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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